Investment Strategy
겁쟁이의
투자 노트
분석 100시간에 수익은 예적금 +α인 사람의 전략입니다.
그래도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.
종목을 고르기 전에 보는 것들
개구리도 뛰어온 자리를 보고 다음을 예측할 수 없듯이, 차트도 과거를 보고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.
그래서 예측 대신 점검표를 만들었습니다.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보고, 위에서 걸리면 아래는 안 봅니다.
테마 (매크로)
큰 방향이 맞는가?
금리가 어디로 가는지, 돈이 어디로 몰리는지. 큰 흐름이 틀리면 아무리 좋은 종목도 역풍을 맞습니다. 개별 종목을 보기 전에 먼저 지도를 펼칩니다.
추세
지금 들어가도 되는 차트인가?
좋은 테마라도 차트가 무너지고 있으면 기다립니다. "바닥인 것 같은데..." 하다가 지하실이 나온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.
펀더멘탈
이 회사, 괜찮은 회사인가?
실적, 부채, 현금흐름. 다만 숫자가 좋아 보여도 관계사 매출이 절반이었던 적이 있습니다. 그 뒤로는 숫자 뒤에 뭐가 있는지 꼭 한 번 더 뜯어봅니다. 겁쟁이에게 안전판은 필수입니다.
거래량
나만 좋다고 하는 건 아닌가?
확신을 갖고 샀는데 거래량이 안 터지면, 혼자 들고 버티는 싸움이 됩니다. 그 외로움을 몇 번 겪고 나서 — 거래량은 "나만 좋다고 하는 건 아닌지" 확인하는 마지막 관문이 됐습니다.
시간
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?
기다리는 시간도 다 비용입니다. 6개월 묶여서 10% 먹는 것과 2주 만에 5% 먹는 것, 어느 쪽이 나은지 항상 고민합니다.
큰 그림을 읽는 순서
종목을 보기 전에 시장 전체를 먼저 봅니다.
네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고, 지금 어떤 테마가 주도하는지 감을 잡습니다.
금리 · 통화정책
한미 기준금리가 어디로 가는지, 인상인지 인하인지. 금리 방향이 바뀌면 시장 전체가 뒤집어집니다. 제일 먼저 보는 이유입니다.
환율 · 달러
원/달러가 오르면 외국인이 빠지고, 내리면 들어옵니다. 한국장에서 환율을 안 보면 절반은 모르는 겁니다.
유동성 · 자금 흐름
외국인이 사는지 파는지, 기관은 어디에 넣는지. 차트만 보고 들어갔다가 외국인이 빠지는 걸 뒤늦게 알았던 적이 있습니다. 그 뒤로는 돈의 방향을 먼저 확인합니다.
정부정책 · 기대값
정책이 발표됐는지보다, 시장이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를 봅니다. 기대에 사서 뉴스에 파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. 몇 번 당해봤습니다.
종목을 고르는 기준
Ch.01이 "무엇을 볼지"였다면, 여기는 "어떻게 볼지"입니다.
괜찮다 싶은 테마를 찾았으면, 그 안에서 개별 종목을 이렇게 걸러냅니다.
방향과 힘,
둘 다 위를 향할 때만
추세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었습니다. 주간 차트에서 방향이 위를 향하고 있는지, 그 힘이 아직 남아 있는지 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맞을 때만 진입을 생각합니다. 하나라도 아니면 기다립니다. 복잡한 지표를 많이 써봤는데, 결국 이 두 가지로 돌아왔습니다.
거래량에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
차트는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, 거래량은 숨기기 어렵습니다. 누군가 조용히 모으고 있는지, 큰손이 빠지고 있는지 — 거래량의 변화 속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 이상거래량이 터진 날의 전후 맥락을 파고드는 게 제일 재밌는 숙제입니다.
지금 시장이 관심 있는 테마인가?
차트가 아무리 좋아도 시장이 관심 없는 섹터면 혼자 외롭게 기다리게 됩니다. 경험상 외로운 투자는 오래 못 갑니다.
기본기가 나쁘지 않은가?
실적, 부채, 현금흐름. 화려한 테마에 홀려서 부실기업을 사면 테마가 꺾일 때 같이 무너집니다. 한두 번 겪어본 이야기입니다.
싸면 다 좋은 건 아닙니다
저평가에는 이유가 있습니다. 승계를 앞둔 오너가 주가를 눌러놓는 경우도 있고, 구조적으로 저평가가 풀릴 수 없는 기업도 있습니다. 그 이유를 찾아봐도 모르겠으면 안 삽니다. 모르는 건 위험한 겁니다.
산 다음이 더 어렵습니다
종목을 고르는 건 시작일 뿐이고, 들고 있는 동안이 더 어렵습니다.
겁쟁이는 매일 흔들리거든요.
왜 움직이는지 꼭 찾아봅니다
내 종목이 크게 출렁일 때 — 왜 떨어졌는지, 왜 올랐는지.
원인을 기록해두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덜 당황합니다.
틀렸으면 빨리 인정합니다
손절은 실패가 아니라 다음 기회를 위한 자본 보전입니다.
매수 근거가 무너지면 나옵니다. 테마가 꺾이거나, 차트가 깨지거나, 예상과 다른 실적이 나오거나.
"조금만 더 기다려보자", "물타서 평단 낮추자" — 이 말이 나오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았습니다.
기다리는 시간도 비용입니다
6개월 묶여서 10% 먹는 것과, 2주 만에 5% 먹는 것.
수익률만 보면 전자가 높지만, 시간까지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.
팔아야 내 돈입니다
평가이익은 숫자일 뿐입니다. 실현하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닙니다.
욕심 부리다가 수익이 녹는 걸 여러 번 겪고 나서야 배웠습니다.